제25장 증오의 감정
이소희는 송아영이 강제로 이 숙소에 머물게 한 뒤부터 휴가를 내고 한 발짝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혼자서 송아영과 기싸움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송아영이 비서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길 바라는 이소희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송아영은 하강우과 함께 방 앞에 멈춰선 후 그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하강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뭘 멍하니 있어? 얼른 문 두드려야지.”
“왜 제가 하는 거죠?”
“너는 내 비서야. 이런 것까지 내가 직접 해야 되니?”
똑똑.
하강우는 마지못해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연 이소희는 그 앞에 서 있는 하강우의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었다.
“네가 여긴 왜 찾아왔어? 설마 나한테 행패 부리려고 온 거야? 경고하는데 여기가 아무리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지하실이라 해도 함부로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강우는 말이 없었다.
“이 비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송아영이 목청을 돋우자 이소희는 곧바로 표정이 돌변했다.
“대표님, 제가... 오해했어요. 이 촌놈이 혼자서 절 만나러 왔다는 건 분명히 좋은 의도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말이 좀 심하게 나왔네요. 대표님이 같이 오신 줄 몰랐어요. 정말 오해예요. 제발 믿어주세요.”
송아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하강우를 바라봤다.
방금 차에서 연습한 대로 연기를 시작하라는 뜻이었다.
“이 비서님, 여자 혼자 지하실에서 지내는 건 너무 위험해요. 제가 용서할 테니까 이제 그만 전에 살던 숙소로 돌아가세요.”
“고양이가 쥐 생각하네.”
“하 비서가 용서해 준다는데 왜 아직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지? 계속 여기서 살고 싶어?”
“저는...”
이소희는 하강우를 째려보더니 마지못해 허리 굽히며 인사했다.
“하 비서, 고마워.”
“하 비서가 짐 옮기는 것 좀 도와줘. 여자 혼자서 옮기기에는 많이 버거울 거야.”
“알겠습니다. 대표님.”
이소희는 이사 후 다행히 이전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늘 일어난 일로 인해 하강우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더 깊어졌다.
‘촌놈 주제에 감히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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