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최고의 술꾼
하강우는 피식 웃더니 눈앞에 술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별다른 말 없이 대야를 집어 들어 술을 빠르게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역시 대야에는 한 방울의 술도 남지 않았다.
두 번째 술이 들어갔지만 하강우는 정명호와 달리 멀쩡하게 서서는 전혀 휘청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장명호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술자리에서 언제나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존재였지 한 번도 압도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센 상대라도 고량주 2리터면 충분히 상대를 기절시킬 수 있었다.
하강우를 만나기 전까지 술 좀 먹는다고 했던 사람들도 최대 3리터까지였고 그것 또한 마시자마자 곧바로 병원에 실려 갔었다.
그러니 장명호는 하강우의 주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금 마치 신세계를 보는 듯했다.
이소희는 얼빠진 얼굴의 장명호를 보며 재촉했다.
“장 과장님, 설마 벌써 포기하는 건 아니죠? 여기서 항복하면 이 원피스를 입고 강아지 흉내를 내야 해요. 장 과장님 같은 분이 과연 그 치욕을 견딜 수 있을까요? 만약 제가 장 과장님이었다면 죽는 한이 있어도 이 내기에서 이기고 말 거예요. 그리고 장 과장님은 우리 회사에서 술이 제일 센 분이잖아요. 그런데 고작 이런 촌놈 하나 이기지 못하면 이제부터는 그 타이틀을 버려야 할 겁니다.”
이소희는 장명호가 어떤 포인트에서 발끈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장명호는 술에 관해서는 항상 진지한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를 최고의 술꾼이라고 칭했을 때 그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었다.
장명호는 이대로 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술을 개봉하고 네 개의 대야에 가득 담았다. 그러고는 그중 두 개를 하강우의 앞으로 밀었다.
“하 비서님, 우리 한 대야씩 하는 거 이제 그만합시다. 한 번에 연속 두 대야 어떻습니까. 아까는 제가 먼저 마셨으니 이번에는 하 비서님이 먼저 마셔주세요. 하 비서님이 그 두 대야를 마시면 제가 바로 뒤따라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장명호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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