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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장 절대 먼저 항복해서는 안 돼

‘하... 이제 어떡하지?’ 장명호는 지금 상당히 난감했다. 그는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숙취해소제를 먹었다고 해도 두 대야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리였다. 어떻게든 마신다고 해도 하강우는 그 뒤로도 계속 마실 수 있을 게 뻔했기에 뭐가 됐든 결과적으로 그는 지게 된다. 하강우는 난감해하는 장명호의 얼굴을 보고는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장 과장님, 더 못 마실 것 같으면 억지로 마시지 마세요. 패배만 인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장명호는 잠깐 머뭇거리다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제가 졌습니다.” “하!” 장명호의 패배 선언에 이소희가 기가 막힌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쓸모없기는, 쯧쯧.” 사실 하강우가 연이어 두 대야를 마셨을 때 이소희는 이미 장명호는 하강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강우는 이미 네 대야나 마셨고 아무리 술을 잘 마신다고 해도 이제 슬슬 한계인 게 분명했다. 이소희는 만약 그 상황에 다른 사람을 내세우면 그때는 반드시 하강우를 뻗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명호가 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이소희는 자신의 계획을 망쳐놓은 장명호를 가만히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 그녀는 치마를 가리키더니 장명호를 향해 말했다. “장 과장님, 지금 바로 화장실로 가 원피스로 갈아입고 오세요. 그리고 갈아입고 온 뒤에는 바닥을 기며 강아지 흉내를 내시고요. 패배했으니 약속대로 벌칙을 받아야죠.” “이 비서님, 도중에 포기했으니 벌칙을 가볍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대로 강아지 흉내만 내겠습니다. 월월! 월월월!” 장명호는 대충 목소리만 흉내 내고는 바닥을 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이소희와 같은 편이라 이소희가 쉽게 넘어가 줄줄 알았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도중에 포기하는 게 더 비겁하다는 거 모르세요?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벌칙을 이보다 더 세게 정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지 않는 건 장 과장님을 배려해서예요. 그러니 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오세요.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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