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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또 트집을 잡다

송아영이 아직 냄새를 맡지도 않았는데 벌써 은은한 향기가 코로 밀려들어 왔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황홀한 향기 때문에 송아영은 마치 새로운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일단초의 빨간색이 점점 옅어져 갔다. 그걸 본 하강우는 서둘러 일단초를 거두어들였다. “왜 가져가? 아직 다 못 맡았는데.” “지금 색 옅어진 거 보여요? 이대로 더 맡으면 얘는 금방 다시 죽어버릴 거예요. 일단초의 이 향기는 백일에 한 번씩 맡아야 하는 거라고요. 많이 맡으면 다시 시들어버려요.” “뭐? 고작 향을 좀 맡았다고 시들어버린단 말이야? 뭐가 이렇게 예민해?” “그러니까 신초죠. 얘네들은 정말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줘야 한다고요. 얘네가 아무렇게나 자랄 초목이었으면 산에 널렸게요?” “흥, 까다롭기는. 아무래도 네가 보관하는 게 좋겠어.” “음...” 하강우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안돼요. 여보가 길러줘야 해요.” “왜?” “일단초가 여보를 엄청나게 좋아하니까요. 아까 얘를 여보 코에 가져갔을 때 자기가 먼저 몸을 여보 쪽으로 기울였다고요.” 하강우는 사실확인을 위해 일단초를 다시 한번 송아영에게로 가져갔다. 그러자 하강우의 말대로 일단초는 송아영 근처로 가자 몸 전체를 송아영 쪽으로 기울였다. “봤죠? 그리고 다시 봐봐요.” 그러고는 이번에는 일단초를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일단초는 정확히 그와 반대 방향으로 몸을 기울였다. 이에 송아영은 신나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초가 너 안 좋아하네. 하하하!” “이게 다 여보가 너무 예뻐서 그래요. 절세미인이 눈앞에 있으니까 자꾸 여보 쪽으로 몸을 기울이잖아요. 얘도 예쁜 걸 아는 거죠.” “꺼져!” ... 다음날, 오전. 하강우는 실컷 자고 일어나 느긋하게 씻은 뒤에야 파나메라를 끌고 한스 그룹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지 않았던 터라 그는 회사로 가는 길 떡볶이를 테이크아웃 해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후후 불어가며 맛있게 먹고 있는 그때 화가 잔뜩 난 하이힐 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이에 하강우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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