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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2,000억 판돈

“그래. 난 의견 없어.” 하강우가 아주 흔쾌히 대답하더니 헤헤 웃으며 보충했다. “너도 여길 돌면서 개 짖는 소리 흉내 내고 싶지 않지? 근데 그거 말고도 2,000억을 더 줘야 한다면 나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뭐라고? 내가 너한테 진다고? 허허.” 코웃음 치던 김수호가 비아냥댔다. “촌놈 새끼가 아까 봉태무 어르신을 이긴 것도 순전히 운이잖아. 운. 오늘 운이 좋은가 보지. 근데 운이 겨우 한 번도 따를까 말까인데 두 번이나 바라는 거야?” “네가 모르나 본데. 어젯밤에 돼지꿈을 여러 번 꿨거든? 그러니 오늘은 아마 운수 대통일 거야. 한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이 따를 거란 말이지. 아무튼 네가 오늘 나랑 내기하잖아. 하는 족족 진다고 내가 장담할게.” “허허.” 김수호가 차갑게 웃으며 귀띔했다. “촌놈아, 나랑 내기하고 싶으면 일단 너희 대표님부터 설득해. 이번 내기 판돈이 2,000억은 되니까. 너를 갖다 팔아도 2,000억은 절대 안 나와. 그러니 송 대표님이 동의하지 않으면 나랑 내기할 자격 없어. 판돈이 없으면 네가 진 거나 마찬가지지. 졌으면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개처럼 회관을 한 바퀴 돌면서 개 짖는 소리 흉내 내는 거야.” 김수호는 일부러 하강우를 도발하며 자극하고 있었다. 사실 송아영이 절대 동의할 리가 없다는 걸 김수호는 알고 있었다. 송아영은 신중한 편이었기에 절대 2,000억이나 주고 도박할 리가 없었다. 송씨 가문의 자산을 다 더하더라도 겨우 1조였다. 2,000억은 송씨 가문에게 10분의 1은 되는 돈이었기에 작은 돈은 아니었다. 그런데 2,000억을 꺼내 촌놈에게 노름돈으로 줄 리가 없었다. 하강우가 송아영 앞으로 다가가 헤벌쭉 웃으며 불렀다. “여...” 하강우가 허튼짓하려는데 송아영이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이에 하강우가 순간 얌전하게 말을 바꿨다. “대표님, 돈 좀 빌려주실래요?” 송아영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물었다. “돈 좀 빌려달라고? 좀이 얼만데? 6억? 10억? 아니면 60억,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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