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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역시 사부님의 여자

“우리 인심 병원이 송 대표님을 화나게 했다뇨? 아, 기억났어요. 오늘은 인심 병원과 한스 그룹이 계약을 체결하는 날이죠? 그런데 제가 오지 않았으니 확실히 약속을 어겼네요. 이건 제 잘못이에요. 제가 사과드리죠!”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손호윤은 서둘러 일어나서 송아영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손 회장님, 지금 이 상황이 보이지 않으세요? 아니면 알면서 모른 척하시는 건가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뭘 알면서 모른 척한다는 거죠?” “눈이 먼 것도 아니고, 알면서 모른 척하는 것도 아니라면 글을 못 알아보시는 건가요? 저기 전광판에 적힌 글자 보이지 않으세요?” 손호윤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사나운 눈빛으로 윤기태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전... 전 모르는 일이에요. 진 비서가 한 일이거든요.” 윤기태가 갑자기 누명을 씌우려고 하자 진태호는 당황스러웠다. 윤기태 본인이 갑자기 한스 그룹을 YS그룹으로 바꾸겠다고 해놓고서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진태호는 변명하고 싶었으나 윤기태가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만약 사실을 얘기한다면 윤기태도, 그도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것이다. 김수호가 그에게도 뇌물을 줬기 때문이다. 만약 죄를 뒤집어쓴다면 윤기태도, 김수호도 그에게 빚을 지게 된다. 어차피 그는 돈 받고 일하는 처지니 인심 병원을 떠나 YS그룹에 가서 일해도 똑같이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활약한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분석을 마친 뒤 진태호는 앞으로 나섰다. “회장님, 처음에 저희가 협력하려던 회사는 한스 그룹이 맞습니다. 하지만 송씨 가문은 겉으로만 강해 보이지 사실 속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YS그룹을 선택했습니다. YS그룹은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서 한스 그룹보다 훨씬 더 강한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심 병원과 YS그룹이 협력해야 진정한 윈윈이에요.” “그만해. 네가 보기엔 나 손호윤이 권세 있는 자에게 아부하며 빌붙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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