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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젊은이가 누구지

손호윤은 그렇게 외치면서 달려갔다. 그는 매우 흥분해서 달리는 와중에 신발마저 벗겨졌다. 대통령 주치의라는 신분도 잊고, L국 8대 가문 가주의 이미지도 잊고 말이다. 그 광경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젊은이라니? 그가 말한 젊은이는 누구일까?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손호윤이 이렇게 체면까지 고려하지 않는단 말인가? 오늘 컨벤션 센터에 온 사람들은 모두 중해시 비즈니스계의 엘리트들이라 다들 아는 사이였다. 그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지만 낯선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송아영은 주위를 쭉 둘러보더니 이소희에게 물었다. “오늘 손님들을 확인한 건 이 비서지? 손 회장님이 말한 젊은이가 누군지 알겠어?” “모르겠어요.” 이소희는 고개를 저으면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대체 누구일까?” 송아영은 의아함이 가득했다. 하강우는 고개를 돌려 싱긋 웃더니 호쾌하게 인정했다. “저예요.” “하 비서라고?” 송아영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소희는 옆에서 비아냥댔다. “그럴 리가 있겠어? 촌놈이 또 나대려고 하네. 자기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말이야. 촌구석에서 온 촌놈을 손 회장님 같은 대단하신 분이 어떻게 알겠어?” 송아영은 화를 내며 하강우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만해! 아까 하 비서가 10배의 위약금을 배상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스 그룹은 위험에 빠졌어. 그런데 지금은 자기가 그 젊은이라고 하는 거야?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아니면 날 곤경에 빠뜨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하강우는 설명하기가 귀찮았다. 이때 손호윤은 이미 그의 앞에 도착해서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젊은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송아영은 경악했고 이소희는 넋이 나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촌구석에서 온 촌놈이 바로 그 젊은이였다니? “어제저녁 헤어진 뒤 전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제 머릿속은 젊은이의 가득 차 있었어요!” “잠깐만요. 그렇게 말하면 다들 오해할 거예요. 손 회장님은 괜찮아도 제가 창피하다고요!” “오해? 무슨 오해요? 어젯밤 우리는 밤이 깊어질 때까지 약에 관해 얘기를 나눴잖아요. 어제 설명해 주신 것들은 다 이해하긴 했지만, 젊은이가 떠난 뒤에는 그중 일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전 오늘 오후 두 시 항공권을 예매해서 2,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거든요. 얼른 적당한 곳을 찾아 함께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눠요. 제경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전부 이해하고 돌아가야겠어요.” 손호윤은 하강우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지만 하강우는 마치 목석처럼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서서 끌고 갈 수가 없었다. “젊은이, 어서 가요.” “전 못 가요.” “왜요?” “저희 송 대표님이 지금 무척 화가 나신 상태라 절 보내주실 리가 없어요. 그래서 갈 수가 없네요.” “송 대표님이요?” 하강우는 송아영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분이요.” 손호윤은 송아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송아영은 경국지색의 미인이었고 그가 본 모든 여자 중 가장 아름다웠다. 똑똑한 손호윤은 곧바로 송아영이 사부님의 여자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송아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소 띤 얼굴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송 대표님, 우리 젊은이를 먼저 보내줄 수 있으신가요? 두 시간이면 됩니다. 절대 두 시간을 넘기지 않을게요.” “손 회장님,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마세요. 만약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보내줬을지도 모르지만 손 회장님이라면 절대 보내주지 않을 거예요.” “왜죠?” “우리 송 대표님이 화가 나신 이유가 바로 손 회장님의 인심 병원 때문이거든요. 인심 병원이 약속을 어겨서 송 대표님은 억울함에 눈물까지 보였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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