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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내기하지 마

하강우의 대답에 이소희는 매우 기뻤다. ‘이 촌놈, 역시 덫에 걸렸군.’ 이소희는 자신의 계략이 성공하도록 다시 한번 말했다. “이건 네가 한 말이야. 오늘 밤 20억 원을 열 배로 불리지 못하면, 너는 바로 그만둬! 한스 그룹에서, 그리고 송 대표님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그렇게 할게요!” 하강우는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김수호는 이를 보며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꾸미기 시작했다. ‘이 촌놈이 감히 이렇게 큰소리를 치다니! 오늘 밤 제대로 망신을 줘야겠어!’ “촌놈, 정말 20억 원을 오늘 밤에 200억 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나?” “확신해!” “그렇게 자신 있다면 우리 둘이 한 번 내기할까?” “내기?” 하강우는 김수호가 어떤 수작을 부리려는지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김수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서 하강우는 웃으며 물었다. “넌 어떤 내기를 하고 싶은 거지?” “아주 간단해. 네가 정말 20억 원을 투자해서 200억 원을 번다면 내가 지는 것이고, 네가 200억 원을 벌지 못하면 네가 지는 거야. 지는 사람은 여기 전시회장 한 바퀴를 개처럼 네발로 기어서 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돌아다니면서 개처럼 멍멍 짖어야 해.” 김수호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하강우가 반드시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 굴욕적인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오늘 희귀석 전시회에는 중해시의 각계 대가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이런 자리에서 개처럼 기어다니며 짖는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창피를 당하는 것이다. 송씨 가문은 중해시의 제일 갑부이므로, 절대로 그런 망신을 당할 수는 없었다. 하강우가 오늘 여기서 그런 망신을 당하면, 송아영은 바로 그를 쫓아낼 것이 분명했다. ‘주인을 봐가며 개를 때려야 한다지만, 이 촌놈이 더 이상 송아영의 개가 아니라면 처리하기가 훨씬 쉬워질 거야.’ 하강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송아영이 말을 가로챘다. “안 돼! 그 내기 받아들이지 마!” 송아영은 김수호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고 있었고, 하강우가 20억 원으로 2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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