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요망한 여우
‘지네?’
양형서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정말로 살아있는 지네였다. 엄지손가락만큼 굵고, 30cm나 되는 지네였다. 첫 번째 지네가 나오자마자, 곧이어 또 한 마리의 지네가 꿈틀대며 기어 나왔다.
하강우는 재빠르게 두 마리 지네를 잡아 들어, 마치 이골이 난 사람처럼 능숙하게 생수병에 넣었다.
그 생수병에는 양은지의 배에서 꺼냈던 지네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제 세 마리가 한 병에 모였다.
세 마리 지네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곧 원래 들어있던 지네는 나머지 두 마리에게 물려 죽고, 살아남은 두 마리 지네는 그 시체를 사이좋게 나눠 먹혔다.
암수 지네는 원래부터 한 쌍이기 때문에 다른 지네를 만나면 자연스레 힘을 합쳐 상대했다.
자기 입에서 두 마리 지네가 나온 것에 충격을 받은 양형서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마구 토했다.
‘너무 끔찍해! 정말 너무 끔찍해!’
양형서는 양치질을 마치고 나와서도 여전히 역겨움을 느꼈다. 하지만 더 큰 의문이 그의 뇌리를 사로잡았다.
양형서는 하강우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어떻게 된 일이냐고 저에게 물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이 암수 지네는 설 신의님이 회장님의 배에 넣은 거니까요.”
하강우는 설강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히쭉 웃었다.
“그러니 어떻게 된 일인지 설 신의님께 물어보세요.”
이 말을 듣자, 설강수는 급히 반박했다.
“말도 안 돼요!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겠어요?”
“설 신의님이 하지 않았다면 도대체 누가 이 지네를 회장님의 배에 넣었겠어요?”
“이 지네를 해독할 방법을 알고 있으니, 당연히 네 짓이겠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벌레의 사체로 이 두 마리 지네를 끌어낼 수 있었단 말이야?”
설강수가 흥분하자, 노선애가 그의 말을 이어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여보, 당신 배 속의 지네는 분명 이 촌놈이 넣은 거예요. 이 사람은 처음부터 수상했어요. 당장 경비를 불러서 진상을 밝혀야 해요! 매운맛을 보여주고 다그쳐야 입을 열고 실토할 거예요!”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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