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심경준의 안색이 더 어두워지면서 입술을 꾹 다물었다.
백아연이 18억까지 불렀는데, 20억이 없을 리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손을 내린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포기한 거였다.
그렇다고 심경준이 뭐라고 할 순 없었다. 아무도 김은주를 협박하지 않았고, 김은주는 본인의 의지로 이 그림을 샀기 때문이었다.
또 몇 가지 경매품이 지나갔다. 유민서는 아주 침착하게 손을 들지 않았다.
심경준은 황화리목 의자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가만있었다.
다음 경매품은 진미숙이 심진 그룹을 대표해서 기증한 옥으로 된 장식품 한 쌍이었다.
최저가 4억.
유민서는 피식 웃으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첫 번째 경매품인 복제 그림을 사는 게 났지. 이런 돌덩어리를 누가 산다는 거야? 손 드는 사람이 바보지.’
아니나 다를까, 번호판을 드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 진행자도 노력해 봤지만, 결국 5억 2천만 원의 가격으로 간신히 낙찰되었다.
그러자 진미숙의 웃음이 점점 사라졌다.
하지만 심경준은 자기랑 상관없다는 듯, 덤덤한 얼굴이었다.
왜냐면 진미숙이 무슨 일을 해도, 체면 깎기는 건 심광현뿐이니까.
부자의 마음은 달라도, 부부는 한 마음이었다.
“다음 경매품은 기성 그룹의 박민아 여사께서 기증하신 송대 여요의 청천유화 술잔 한 쌍입니다!”
이 말이 나오자, 자리에 있는 모든 수집가가 순간 흥분하기 시작했다.
유민서는 경악하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뒤쪽 자리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박민아를 발견했다.
아가씨: 민아 이모도 왔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유민서는 긴장하며 임주승에게 문자를 보냈다.
임주승: 저도 방금 안 거예요! 회장님께서 임시 둘째 사모님을 부르셨나봐요!
‘젠장! 이 늙은이 완전 멋대로구먼!’
유민서는 약간 당황했다.
심씨 가문의 사람이 거의 다 모여 있는 이 자리에서, 유씨 가문 아가씨란 신분이 정말 들통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 뒤에 있던 박민아가 유민서한테 “OK”라는 손짓을 슬쩍 보냈다.
부드러운 그녀의 얼굴에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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