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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심경훈이 고개를 돌렸을때, 무대 위는 텅 비어있었다. 백서아는 벌써 그새 자취를 감췄고 심경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 한편, 탕비실 근처. 하인들이 분주하게 들락날락거리더니 자리를 떴고 얼마 뒤, 심이슬의 지시를 받은 여자 하인 한 명이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갔다. 카메라를 피해 심이슬이 준 약 두병을 꺼낸 하인이 약을 각각 샴페인잔 두 개에 나눠넣는다. “하난 강주원, 강 대표한테 다른 하난......허 도련님이 마시는것까지 꼭 확인해야 해 알겠지?” 심이슬이 내린 어처구니 없는 지시다. 이번 판에 모든게 달려있다. 하인은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고 그 사이,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 아이 하나가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왔다. 여태껏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심이나다. 두리번 두리번 대던 심이나가 샴페인잔 하나를 들어 꿀꺽꿀꺽 샴페인을 원샷해버린다. 그 누구도 모르는 그녀의 취미는 바로 술 몰래 마시기. 심이나는 자주 집사람들이 잠든 틈을 타 와이너리와 주방에 있는 술을 몰래 마시곤 한다. “웁......캬! 좋다!” 심이나가 용트림을 하며 입술에 남은 샴페인 한방울까지 놓치지 않으려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는 다시 샴페인을 새로 채운뒤, 다람쥐마냥 현장을 빠져나가는데. ...... 강만길의 갑작스런 등장 이후로 강서진은 할아버지 곁에 돌아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산해진미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식사에도 심경훈은 그저 연회장을 빙 둘러보기만 할 뿐이다. “자, 강 대표님 제가 한 잔 부어드릴게요!” 허여찬이 친근하게 강주원에게 술을 부어주며 말했다. “서아 씨같은 완벽한 여자랑 함께 하신다니, 서아 씨 상처받지 않게 잘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강주원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잔을 부딪혔다. “그럼요. 아껴주고 사랑해 줄겁니다.” 허여찬이 대답대신 안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강주원에게 건네줬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연락처도 위에 적혀있고요.” “도련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소개 안 하셔도 돼요.” “대표님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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