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그 와중에 김은유는 백서아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심경훈을 발견했다.
극도의 불안감과 분노로 눈가가 빨개진 김은유는 무슨 섬뜩한 생각을 하는지 서늘한 눈빛을 하고 있다.
“서아 씨!”
허여찬이 반달모양 눈을 해가지고 먼저 손을 흔들었고 강서진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을 했다.
친근한 허여찬의 모습에 이번엔 심이슬의 질투가 폭발한다.
강서진이 아무렇지 않게 심경훈 곁을 지나치려 할때, 남자가 갑자기 팔을 확 잡으며 물었다.
“어디 가는데?”
”계속 여기 있을순 없잖아?”
강서진이 천천히 팔을 빼며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심경훈이 반박하려던 순간, 임지선이 김은유를 데리고 걸어왔다.
“서아야, 여기서 보니까 좋네. 못 오는줄 알았지 뭐니.”
다들 너도나도 이 쪽을 바라보며 여자와 만경 그룹 사이의 관계를 추측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모님, 제가 안 올 이유가 있을까요. 할아버님이 저랑 대표님 같이 오길 얼마나 손꼽아 기다리셨는데요.”
강서진이 아무렇지도 않은듯 침착하게 말했고 심경훈의 눈빛은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김은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점차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결혼 기사 때문에 그렇게 소란이더니, 대표님 딱히 뭐라 말씀은 안 하셨어도 김씨 가문 아가씨 약혼녀인건 다들 알텐데? 근데 왜 지금 들어보니까 저 아가씨가 정실 부이고 김 아가씨는 첩같은 느낌일까?”
“그러게! 저 아우라 좀 봐! 명문가 따님 아니고선 어디서 저런 분위기가 나오겠어! 대체 누구시지?!”
“김씨 가문 아가씨보다 훨씬 예쁘게 생겼다. 대표님이랑 세워두니까 완전 천생연분 같잖아!”
김은유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일그러지기 직전이다.
감히 앞길을 가로막아?! 일부러 경훈 오빠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할아버님이랑도 가까운 사이라고 과시하는거잖아!
그럼 만경 그룹 대표 약혼녀인 김은유는 뭐가 된단 말인가.
“서아야, 너랑 할아버지 가까운 사이라는건 우리도 알아.”
그리고는 일부러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KS그룹 강 대표는? 왜 같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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