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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이모! 역시 이모밖에 없어요!” 눈물까지 그렁그렁하는 김은유다. 이때, 갑자기 명문가 딸들이 수군거리며 동시에 대문 쪽을 바라봤다. 심경훈과 허여찬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만경 그룹과 허윤 그룹, 그 누굴 선택해도 가슴을 뛰게 하는건 마찬가지였다. 올블랙 정장을 맞춰입은 심경훈은 도도함과 성숙미를 겸비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고 올화이트인 허여찬은 깔끔하고도 청량한 우아함을 뽐내고 있었다. “세상에......두 분 미쳤다!” “한 앵글에 두 사람이 동시에......이번 생은 소원 껐어!” “심 대표님 저 기럭지며 얼굴 좀 봐!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 같잖아! 비현실적이게 잘 생기셨어!” “허 도련님도! 난 도련님 씨익 웃는 저 모습이 너무 좋더라!” 김은유가 허여찬을 보고는 곧바로 심이슬에게 말했다. “언니, 허 도련님 인기 많으신거 보세요. 대체 언제 손에 넣으실래요? 짝사랑 한지도 몇년은 된것 같은데.” “급하긴! 언젠가 내 남자 될 사람인데!” “그렇긴 한데 저 여자들 눈빛 좀 봐요, 하이에나들 같잖아. 언니 그렇게 손 놓고 있다가 평생 후회할텐데요?” 그 말에 이가 부서질듯 꽉 깨무는 심이슬이다. 그러고 싶지. 꿈에서까지 허여찬 여자, 허윤 그룹 사모님 되길 바라는데. 허나 그날 겪은 수모를 생각하면 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절대 포기는 못 한다. 그랬다간 김은유가 어떻게 놀려댈지 모르니까! 이 쪽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의 모습에 김은유의 마음은 어느새 심경훈에게로 날아가 있었다. 마침 한 발자국 내딛으려는 순간, 사람들의 이목이 또 한번 대문 쪽으로 집중됐다. 어스름한 노을빛을 배경삼아 요염한 자태의 웬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 같은, 김은유에겐 눈엣가시인 백서아다. “서아 씨......너무 예쁜거 아니야?” 허여찬이 뚫어져라 강서진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신경세포 하나하나까지 펄뜩이기 시작하는 심경훈이다. “와! 이 분은 누구실까? 분위기 장난 아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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