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정성들여 꾸민 심이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우리가 친한 사인가? 이렇게 만지는건 아닌것 같은데.”
허여찬이 서늘하게 심이슬을 흘겨보며 팔을 탁 빼냈다.
“도, 도련님 죄송해요. 저희 둘째 오빠 절친이시라......오빠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미움 받을게 무서웠던 심이슬은 해명하기에 급급하다.
“경훈이 여동생이지 내 여동생은 아니잖아. 앞으로 조심해.”
차갑게 한 마디 내뱉고는 허여찬이 자리를 떴다.
백서아가 선물해준, 세탁하기도 아까운 옷에 저런 애 손때를 묻힐순 없지.
심이슬이 피 나기 직전까지 주먹을 꽉 움켜쥔다.
이때, 허여찬이 걸음을 멈추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심이슬을 휙 돌아봤다.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환하게 웃음 지어보이는데.
역시 겉으론 툴툴대도 내가 마음에 드시는거겠지?
“여자들 유행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네?”
“립스틱은 입술에만 바르는줄 알았더니 이에도 바르나? 또 하나 배워가는군.”
허여찬이 비꼬듯 웃고는 자리를 떠버렸다.
그제야 눈치를 챈 심이슬은 화장실 거울을 통해 이에 떡하니 묻어있는 립스틱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악!”
창피함에 당장이라도 거울을 부시고 싶을 정도다.
......
한편 서재.
안으로 들어온 허여찬이 여유롭게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너 셋째 여동생 말이야. 변태마냥 내 팔뚝 더듬거리는거 있지? 쯧, 조신한 멋도 없이 저게 뭐야.”
한현이가 건네준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심경훈이 허여찬을 째려본다.
“여긴 웬 일이야?”
“너 보러 왔지, 감기 걸린건 아닌가 하고.”
허여찬이 실눈을 뜨고는 담배 하나를 입에 문다.
“자신감 넘치네 허여찬?”
심경훈이 손에 들린 펜을 꽉 움켜쥐며 얼굴을 일그렸다.
“뭐, 그런 편이지? 집 안에 발도 못 들인 사람보단 훨씬 나으니까.”
여유롭게 담배 연기를 내뱉는 허여찬의 모습에 심경훈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틀린 말도 아니다, 3년을 같이 지낸 남편이라는 사람이 어젯밤 밖에서 비를 쫄딱 맞고 뺨까지 맞았으니.
허여찬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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