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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장

김은유는 다시금 나타난 문정미를 보고는 심경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오빠, 얼른 가서 잘 좀 말해보자 우리! 만경 그룹 대표라면 선생님도 분명 우리 결혼식 예복 만들어 주실거야!” 결국 심경훈은 어쩔수 없이 김은유에게 끌려갔다. “선생님, 사실 저희 결혼식 예복 디자인 맡기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겁니다. 다음달이면 결혼하는데 전국 라이브까지 진행될 예정이거든요. 저희가 선생님이 디자인해주신 예복 입으면 광고 효과도 뛰어나지 않을까요? 디자인만 해주신다면 페이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김은유가 심경훈의 어깨에 기대며 우쭐댔다. “얼마든지요? 역시 명문가는 다르네. 그럼 200억이요.” “네?! 그건 너무 비싸지 않나요!” “하, 얼마든지 준다더니 우리 미래의 사모님께서 많이 놀라셨나 보네요.” “200억 문제 없습니다.” 심경훈이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빠......” “대표님은 문제 없겠지만 전 문제 있네요.” 문정미가 피식 웃어보이자 심경훈이 미간을 찌푸린다. “저희 선생님은 아량 넓게 용서해 주셨지만 전 못하겠습니다. 김은유 씨, 결혼식은 고사하고 앞으로 Rozabela예복 빌려갈 생각도 마세요.” 문정미가 휙 자리를 떴고 김은유는 수치심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오빠......아가씨가 뭐라고 말한것 아닐까? 할 말 있으면 직접 해야지 왜 선생님 앞세워서 저래?” “모임 끝나면 내가 백서아랑 얘기할게. 선생님 설득해 달라고.” “오빠! 역시 오빠밖에 없어!” 김은유가 감격에 입을 맞추려던 찰나,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윽고 주변이 어두워지며 조명이 무대를 밝혔고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검정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남자 무용수가 나타난다. 그 순간, 심경훈이 그만 숨을 턱 멈추고 마는데. 강서진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걸어나왔기 때문이다. “세상에! 방금 그 분 맞아? 딴 사람 같으셔!” “멋있는데 예쁘기고 섹시하기까지!” “스킨십 진한데 거북한 느낌이 하나도 없어. 고급 행위 예술 그 자체잖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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