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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제대로 알아본건 맞고?” 심경훈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물었다. “저......대표님, 알아볼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이제 연락했을때 Ada Wang 매니저가 그러더군요, KS WORLD 강 대표님이 저희보다 한발 앞서 연락했고 단도직입적으로 저희 회사 경쟁할거라는 말씀까지 하셨다고요......” 갈수록 굳어지는 심경훈의 표정에 한현이의 목소리도 따라서 기어들어간다. “또 무슨 말 했는데?” “또......저희 만경 호텔의 국내 지명도는 반박할 여지가 없지만 KS WORLD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저희 두 그룹 중 기획안이 더 마음에 들고 조건이 좋은 쪽과 협력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심경훈이 울분을 토하며 책상을 쾅 내리쳤다. 백서아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은데 어디서 튀어나온 강서진이란 여자가 프로젝트를 뺏으려 들다니! 일부러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려고 하늘에서 이 두 여자를 한번에 내려보낸건가! “내일 오전에 호텔 간부들 데리고 회의할거니까 반드시 최적의 결혼식 기획안 만들어 내라고 해. 기필코 Ada Wang이랑 계약 따내야겠으니까!” 심경훈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프로젝트 못 따내서 강서진한테 뺏기면 다들 그대로 짐 싸서 걸어나갈줄 알아!” 한현이가 이를 덜덜 떨며 다급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점심 식사 뒤, 마이바흐 차량이 서경시 북부 한 6층 높이의 유럽풍 별장 앞에 멈춰섰다. “디자이너 만나러 간다며?” 장미 덤불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대문을 바라보며 심경훈이 의아해했다. “안에 계셔. 여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디자이너 문정미 선생님 작업실이야.” 김은유가 눈을 반짝이며 흥분해서는 말했다. “전세계 쇼핑몰 어디를 가도 다 선생님이 만드신 Rozabela 브랜드 매장들이 수두룩하긴 한데 그건 우리한텐 안 어울려. 결혼식에 입을 예복은 선생님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주신 세상에 단 한벌 뿐인 예복이 돼야지!” 김은유는 오늘 특별히 갈색 염색으로 바꾼 머리에 웨이브를 주고는 등이 완전히 파인 화려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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