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그럼, 개가 물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강서진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손을 털었다.
“개… 지금 날 개라고 욕한 거야?”
심이슬은 분노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바로 그때, 부티크의 문이 열렸다.
강서진은 긴 속눈썹을 들어 올렸다. 별안간 시린 골짜기같이 차가운 기운이 불어왔다.
다음 순간, 심경훈의 쭉 뻗은 모습이 경악에 찬 사람들 눈앞에 나타났다.
전 부부는 서로 시선이 마주치자 모두 깜짝 놀랐다.
이내 강서진은 살짝 눈을 돌려 시선을 피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차갑기 그지없는 태도였다.
얇은 입술을 꾹 다문 심경훈은 두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속에서 짜증이 확 일었다.
“오빠!”
심이슬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엉엉 울며 자리에서 일어나 심경훈의 곁으로 달려가서는 먼저 고자질을 했다.
“백서아 저게 미쳤어! 감히 날 때렸다니까! 오빠, 나 좀 도와줘!”
“내가 때린 거 맞아. 따끈따끈해, 아직.”
강서진은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쿨하게 인정했다.
“여긴 왜 온 거야?”
심경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왜 온 것 같은데?”
한때 백서아 그를 볼 때면 두 눈은 마치 우주를 닮은 듯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모든 감정을 다 잘라낸 인형처럼 자신을 갈망하던 빛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별안간 심장이 저릿해지며 복잡한 감정이 폐부에 가득 들어찼다.
“오빠! 백서아가 감히… 나더러 기자회견을 열어서 직원한테 사과를 하라잖아! 난 동의 못 해, 저거 지금 자기가 강씨 집안이 뒷배로 있다고 날 협박하고 있는 거야! 날 때리기까지 하고!”
심이슬은 심경훈이 자신이 맞았다는 것에 미동도 않자 젖 먹던 힘까지 쥐어 짜내며 눈물을 흘렸다.
“오빠! 사람들이 다 보고 있었다! 다들 증언도 해줄 수 있다니까? 나 진짜 너무 억울해!”
“백서아,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만경 그룹이 네티즌들에게 공격받게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우리에게 기자회견까지 열라고 하는 거야?”
가라앉은 눈빛을 한 심경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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