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이 개자식이, 돌려줘!” 강서진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랑한 몸을 심경훈에게 딱 붙였다. 왼손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넓고 곧은 어깨를 짚었다. 그녀는 아기 원숭이마냥 얌전하지 못하게 굴었고 허리춤을 꾹 잡은 남자의 큰손은 그녀를 쉬이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강서진은 심장이 떨려왔다. 허리를 계속해서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심경훈의 손길에는 일말의 독점욕이 느껴졌다. 얇고 매끈한 천 너머로 느껴지는 뜨거운 손바닥에 데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심경훈의 시선은 오직 휴대폰만을 향하고 있었고 잘생기고 귀티 나는 얼굴은 늙은 승려마냥 아무런 욕구도 드러나지 않았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예쁜 얼굴로 과격하게 행동하는 것도 모자라 심 대표에게 개자식이라고 하다니, 근데 그 말을 들은 심 대표는 화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임지섭은 다급함에 식은땀만 흘렸다. 강서진을 다시 잡아끌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심이슬도 두 눈이 휘둥그레졋다. 결혼했을 때도 저렇게 친근하지 않았었는데 왜 이혼을 한 뒤에 되레 더 친근해진 걸까? 그리고 그녀의 등 뒤에 있던 두 친구는 강서진이 사람들 보는 앞에서 심 대표와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자 질투심에 새로 한 네일을 씹어 뜯었다. 심경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빠르게 심이슬의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백서야, 심씨 가문을 떠난 지 이제 얼마나 됐다고 이런 추접한 짓까지 하는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차가운 얼굴로 휴대폰을 강서진의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허리를 안고 있는 손을 놓았다. “하…. 추잡함을 따지자면 되레 내가 한 수 배워야지.” 강서진은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툭툭 털었다. 예쁜 얼굴에 혐오가 스쳤다. “백번 양보해서, 내가 내 능력으로 원하는 사진을 얻은 게 뭐가 문제지? 심 대표 당신처럼 못 이기니까 아예 뺏는 게 더 품위 없고 매너 없는 짓 아닌가? 당신이 정말로 뒷동네 들개라도 되는 줄 알아?” ‘풉! 그렇다면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들개겠지!’ 점원들도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