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서지수는 대답 대신 진수혁의 손가락을 이빨로 물었다. 그녀는 앙다문 치아에 온 힘을 실어 그동안 쌓인 분노를 그대로 쏟아내려는 듯이 꽉 깨물었다.
진수혁은 쓰라림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녀를 놓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손으로 그녀 뺨을 살며시 받쳐 들며 이전처럼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냈다.
“언제 또 이런 걸 배웠어? 응?”
그러자 서지수는 더욱 힘을 주었다.
진수혁은 그녀의 볼을 감싸 쥔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어 억지로 치아를 벌리게 했다.
“계속 이러면 나도 네 몸에 자국을 남길 수도 있어.”
진수혁은 그녀 턱을 살짝 고정한 채 위험하리만큼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네가 울면서 제발 그만하라고 빌게 만들 수도 있다고.”
“놔!”
서지수는 처절하게 몸부림쳤지만 체격 차 때문에 벗어나지 못했다. 눈가는 이미 벌겋게 물든 상태다.
하지만 그녀가 이럴수록 진수혁의 통제 욕구만 자극할 뿐이었다. 그녀가 울면서 비는 모습, 결국 무릎 꿇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는 그녀 허리를 붙잡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계속 움직이면 여기서 뭘 할지 장담 못 해.”
서지수의 동공이 커졌다.
어딘가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 체온과 뻔히 느껴지는 미묘한 반응에, 그녀는 몸이 굳어졌다. 5년을 부부로 산 만큼 이런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여긴 병원이야.”
서지수는 혹시나 그가 정말 돌발 행동을 할까 두려워 눈이 흔들렸다.
“미쳤어?”
“내 허락 없이 누가 감히 들어오겠어.”
진수혁은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손은 점점 더 대담해져 갔다.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할 시간을 줄게.”
“잘못도 없는 내가 왜 사과해야 해.”
서지수는 그의 손길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려 했다.
진수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 목덜미를 살짝 물었다. 아프진 않았지만 자국이 날 만큼의 힘이었다.
“당장 하란 소린 아니야. 좀 더 고민해 봐.”
서지수는 그를 밀쳐 내려 했지만 전혀 힘이 통하지 않았다.
“네가 재산으로는 1000만 원도 버거울 텐데 10억 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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