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장 변호사의 말에 박지헌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빌어먹을 변호사가 자신과는 상성이 맞지 않는 것인지 나타날 때마다 불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박지헌은 강하나가 망설임 없이 사인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괴로웠다.
‘대체 뭐 하려는 거지? 정말 나랑 이혼을 하겠다는 건가?’
그렇지만 방금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겠다고 말했을 때 강하나는 분명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박지헌은 말과 마음이 다른 강하나가 항상 이렇게 성질을 부리면 조만간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장 변호사가 불쑥 말을 건넸다.
“대표님은 사인 안 하세요?”
박지헌은 분노를 억누르며 장 변호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강하나만 바라보았다.
“하나야, 우리 다시 대화를 좀 나눠보자.”
그러나 강하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더 말할 필요 없어. 사인하던가 아니면 서다은 씨를 감옥에 보내던가 선택해.”
“그거랑 우리 이혼은 다른 이야기지! 어떻게 비교가 돼?”
박지헌의 말에 멈칫하던 강하나는 이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눈썹을 찌푸렸다.
“지헌 씨, 내가 다시 말해 줘야 해? 이 조건은 지헌 씨가 먼저 꺼냈어.”
“나도 알아. 그렇지만 아까는 정말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 하나야, 나랑 다은이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 우리 결혼하고 3년 동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몰라?”
“당연히 잘 알지.”
강하나는 이젠 박지헌의 연기에 놀아나고 싶지 않았다.
강하나는 여태껏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박지헌에게 들려주었다.
“지헌 씨는 나한테 아주 잘해줬어.”
박지헌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알면 됐어...”
“멋대로 내 드레스를 서다은 씨에게 입히고 액세서리를 훔쳐서 서다은 씨에게 줬지. 내가 예약한 요트도 서다은 씨의 명의로 구매해 주고 날 위해 부른 의사를 서다은 씨 옆에 밤새도록 붙여뒀어.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내 차례가 되었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서다은 씨가 먹다 남긴 붕어빵이랑 팥죽을 먹으라고 가져다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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