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장
강하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박지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박지헌, 창피한 줄 알아. 너 지금 완전 미친 사람 같아.”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단호하게 몸을 돌려 저택 쪽으로 걸어갔다.
“강하나! 거기 서! 야, 강하나!”
박지헌은 분노에 찬 외침을 반복하며 몸부림쳤지만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했다. 정원사들은 평소 육체노동을 해 온 덕에 힘이 셌고 두 명이 양옆에서 단단히 붙잡고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앞에는 조우재와 단정우까지 막아서 있어 그가 아무리 버둥거려도 벗어날 수 없었다.
눈앞에 분명 강하나가 있었지만 그녀와 자신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 가로놓인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걸어갔고 그 모습은 차갑고 단호했다.
심지어 지금 당장 그가 죽는다 해도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을 것 같았다.
거실로 돌아온 강하나는 소파에 앉자마자 쿠션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
잠시 후 단정우가 거실로 들어왔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밖에서 추위를 탄 건지, 아니면 방금 겪은 일 때문에 놀란 건지 알 수 없었다.
단정우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강하나에게 덮어주고 그녀의 손을 감싸 쥔 채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손이 서서히 따뜻해지자 그제야 놓아주고 따뜻한 물을 떠 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강하나가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가지 마. 그냥 옆에 있어 줘.”
단정우는 즉시 다시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안 갈게.”
강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에게 살짝 몸을 기대고 조심스럽게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았다.
한때 그녀는 신혁민의 어깨에 이렇게 기대곤 했다. 그는 살이 쪄서 어깨가 넓고 푹신했다. 그때는 베개보다 더 편안했지만 지금 단정우의 어깨는 딱딱했다. 그래도 여전히 넓고 든든했다.
기억 속의 신혁민과 지금의 단정우가 겹쳤다가 다시 분리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강하나는 문득 웃음이 터져 나왔다.
“너 예전부터 날 좋아했다면서 왜 티도 안 냈어? 나는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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