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단정우는 이미 강하나가 이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이런 행동을 해왔다. 남사친의 여자 친구가 질투할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두곤 했는데 지금도 그 방법을 자신에게 쓰려는 듯했다.
‘그럴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내 생각에는 전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왜요?”
강하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단정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 첫사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으니까요.”
그 한마디에 강하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단정우를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요?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농담 아니에요.”
단정우의 눈빛은 진지했고 그녀가 읽어내지 못하는 감정이 서려 있었다.
“원래 오늘 말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 씨가 먼저 물어볼 줄은 몰랐네요. 정말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어요? 우리 예전에 정말 친한 친구였잖아요.”
“뭐라고요?”
강하나는 순간 멍해졌다.
‘친한 친구라고? 갑자기 무슨 친구라는 거지?’
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농담이죠? 난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친한 친구였던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겠어요?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도 아닌데.”
단정우는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잘 생각해 봐요. 어릴 때 남자 친구 많았어요?”
“당연히 없었죠.”
강하나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한동안 내성적으로 지내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중학교에 가서야 조금씩 나아졌다.
그때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두세 명뿐이었다. 여자아이 둘, 그리고 남자아이 하나.
‘음 남자아이라고 하면 딱 한 명있었지.’
하지만 그 아이는 뚱뚱했다. 그리고 단정우와 전혀 닮지 않았고 이름도 단정우가 아니었다.
한참 기억을 더듬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나요. 거짓말하는 거죠?”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하나 씨, 내 얼굴 다시 한 번 잘 봐요. 정말 하나도 기억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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