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잠시 후, 단정우가 손을 거두었다.
강하나는 바깥의 강한 빛에 적응한 뒤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시야에 단정우의 놀랍도록 잘생긴 얼굴이 들어왔다.
살짝 휘어진 눈매에는 잔잔한 미소가 담겨 있었고 깊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그윽한 눈동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끈하고 윤기 나는 건강한 입술은 저절로 입맞춤을 부르고 있었다.
만약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풋풋한 소녀였다면 단정우의 매력에 사로잡혀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강하나는 그럴 리 없었다. 마음이 흔들릴 여유조차 없었고 수많은 사람을 겪어온 덕분에 그의 매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물 좀 마실래요?”
강하나의 속마음과 달리 단정우는 한결같이 여유로웠다. 그는 생수 한 병을 꺼내 건네주며 다정하게 뚜껑까지 열어주었다.
강하나는 병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고마워요.”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강하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고 속으로 애타게 외쳤다.
‘아... 제발, 그런 눈빛은 반칙이잖아.’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오면서 본 미남들은 수없이 많았다. 특히 해외에서 보낸 몇 년 동안은 현실감이 사라질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단정우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마치 그녀의 취향을 정밀하게 계산해 맞춘 듯한 남자였다.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고 한 번 바라보면 한참을 빠져들게 되는 존재였다.
강하나는 물을 마시면서 슬쩍 창문을 내려 찬바람을 들였다. 찬 공기를 맞으며 정신을 가다듬은 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방금 호텔에서 정우 씨랑 같이 식사하던 분 누구예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단정우는 부드럽게 답했다.
“남궁현 어르신이에요. 유명한 금융 분석 전문가죠. 신문이나 잡지에서 자주 인터뷰를 하니까 본 적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강하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금융 분석 전문가라고? 뭔가 이상한데...’
그녀는 원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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