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이런 사소한 일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강하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단정우를 바라봤다. 그의 지나친 친절이 어쩐지 선 넘은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라면 굳이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혹시 나한테... 아니야, 말도 안 돼.’
단정우는 분명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고 그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지금 이 모든 행동도 그녀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괜히 착각했다가 나중에 스스로 머쓱해질 필요는 없었다.
강하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그 가게의 케이크를 정말 좋아했던 터라 별다른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고마워요.”
차에 타고 안전벨트를 매려던 순간 강하나는 문득 떠올랐다.
‘잠깐, 이 사람 또 운전하는 거야? 저번에 탔을 때 운전 실력이 꽤 아슬아슬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좀 나아졌으려나?’
그녀의 미묘한 표정을 읽었는지 단정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내 차 타는 게 그렇게 불안해요?”
강하나는 이제 그와 제법 편해졌기에 말도 점점 직설적으로 변했다.
“불안한 게 아니라, 너무 안심돼서 그래요.”
어차피 느릿느릿 운전할 거라면 설령 사고가 나도 충격이 솜뭉치에 부딪히는 수준일 터.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근데 나만 정우 씨 운전 실력 지적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단정우는 얌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진짜 하나 씨 혼자만 그래요.”
강하나는 픽 웃었다.
“와! 정우 씨 주변 사람들 진짜 착하네요?”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그러다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덧붙였다.
“하나 씨한테만 운전해 줬거든요.”
그러는 사이 차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확실히 이번에는 전보다 속도를 좀 더 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반적인 운전자의 기준으로 보면 느려터졌다.
강하나는 처음엔 별생각 없이 차에 앉아 있었지만 이 말을 곱씹을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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