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장
‘설마 몰래 나에 대해 조사한 건 아니겠지?’
단정우는 그녀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어때요? 마음에 안 드는 건 없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정우 씨가 라이브 커머스를 하면 내 지갑은 텅 비겠다는 거예요.”
어쩜 이렇게 대단할까. 그녀의 취향을 이토록 정확하게 포착하다니.
루미 그룹 소진시 지사는 도심 한복판 가장 번화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 채를 통째로 차지한 빌딩,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높이 솟은 은행 빌딩들이 즐비했다.
그 사이 날카로운 실루엣을 자랑하는 루미 빌딩이 자리하고 있어 차가운 분위기를 더했다.
그의 디자인 스타일이 우아한 쪽일 거라 생각했는데 웅장한 마천루 스타일이라니, 정말 예상외였다.
“15층 이하는 임대했고 15층부터 루미 그룹이 사용하고 있어요.”
단정우는 그녀와 함께 15층으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며 버튼을 가리켰다.
“15층부터 19층까지는 제품 전시 공간과 연구 개발 구역이고, 20층부터 26층까지는 사무 공간이에요. 내 사무실은 27층에 있어요.”
강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감탄했다.
‘잘생긴 것도 모자라 이 정도 규모의 회사까지 창립했다니. 게다가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건 완전 사기 캐릭터 아닌가?’
박지헌도 또래 중에서는 뛰어난 편이었지만 그는 가업을 물려받았기에 박씨 가문의 후광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정우의 루미 그룹은 그가 완전히 맨손으로 일군 기업이었다. 그 가치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대기업을 거느린 사람이 굳이 연기를 하겠다고 발을 들여놓은 것도 모자라, 남자 주인공 자리를 따내기 위해 이렇게까지 그녀의 비위를 맞추고 애를 쓰다니...
이 모든 게 다 연예계에 있는 첫사랑을 향한 집착 때문이라니.
그의 지독한 집념은 사업 수완보다 훨씬 값진 것이었다.
엘리베이터가 16층에 멈추자 강하나는 케이크 상자를 들고 내렸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 시간까지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근무 중이라고?’
강하나는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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