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그런데 그런 자기 앞에서 아주 오랜 시간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박재헌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이 사람이 하나 씨랑 어떤 사이인지도 알겠네요?”
박재헌의 질문에 단정우는 몸을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그의 의미 없이 지루하기만 한 질문에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났고 그렇게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 천천히 말했다.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니죠.”
“틀렸어요! 이혼 절차가 끝난 게 아니라 법적으로는 아직 부부 사이죠. 그리고 내가 아는 지헌이는 절대 호락호락하게 이혼을 해주지 않을 거예요. 한 달, 1년, 아니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죠.”
박재헌은 일부러 과장하며 말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다. 이유 없이 기분 나쁜 이 남자가 제풀에 지쳐서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단정우는 그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제가 하나 씨를 도울 거예요.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제가 함께할 거예요.”
“...”
‘네가 뭔데 함께한다는 거야?’
‘어이없어!’
박재헌은 한참이나 그를 도발하려 애썼지만 담담한 그의 태도에 결국은 무기력한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는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고 다시 옆에 놓인 잡지를 집어 들었다.
한편, 강하나는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간호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하나는 박지헌의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바로 본론으로 접어들었다.
“사실 저는 환자분 전처 되는 사람이라 여기 있는 게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여자 친구분 번호를 드릴 테니 번거롭지만 지금 병원으로 와달라고 연락 해줄 수 있을까요?”
간호사가 난감해할까 봐 강하나는 또 부탁하듯 계속 말했다.
“입원 수속은 이미 마쳤고 비용도 전부 냈어요.”
간호사는 고개를 들어 강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랑도 이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호를 알려주세요. 제가 기록해 놓을게요.”
강하나는 얼른 서다은의 전화번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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