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장
그러자 박재헌이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하나 씨 마음대로 해요. 굳이 나랑 상의할 필요 없어요.”
“...”
‘그럼 누구랑 상의하라는 거지?’
지금 소진시에서 그래도 박지헌과 연관 있는 사람은 단 세 명뿐이다. 박재헌, 강하나, 그리고 서다은.
하지만 강하나는 정말 서다은에게 연락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박재헌이 도움을 줄 마음이 없는 걸 확인한 강하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단정우를 바라봤다. 하지만 결국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단정우가 같이 병원까지 와서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일인데 이런 복잡한 일에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간호사한테 부탁하자.’
강하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박재헌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왔다. 강하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안 가요. 간호사한테 뭐 좀 물어보려고요. 재헌 씨는 여기 잠깐 있어요.”
강하나의 말에 박재헌이 무심하게 말했다.
“더 물어볼 게 뭐가 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했으면 괜찮은 거죠.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다고 병이 더 빨리 낫기라도 하겠어요?”
“그래도 여기서 지키고 있어요! 아니면 정말 그냥 가버릴 거예요!”
강하나는 화난 표정으로 박재헌을 노려보다가 다시 불쾌한 표정으로 병실 문을 열고 나겠다.
강하나가 나가자 병실 안에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박지헌과 그의 옆에 서 있는 박재헌, 그리고 단정우 뿐이었다.
단정우는 박재헌이 등장한 후부터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제 강하나도 병실을 나갔으니 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는 창가에 기대서서 병실 한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한편 박재헌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소파에 편하게 앉아 옆에 있는 잡지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계속 알게 모르게 단정우를 향하고 있었다.
‘저 자식은 누구지?’
최근 몇 번 강하나를 마주칠 때마다 저 남자가 같이 있었다. 강아지처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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