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솔직히 박지헌 정도면 재벌 중에선 양반이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사모님 소리 들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그동안 강하나도 가만히 있은 건 아니었다.
박지헌과 서다은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SNS 계정을 하나 만들어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그중에는 사람들이 떠드는 지분 17%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돌아치다 보니 강하나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이것저것 취합하고 정리하는 것도 머리가 아팠지만 증거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더 화가 치밀어 감정 소모가 너무나 컸다.
그땐 충격적인 일들이 자꾸만 이어져 딱히 슬프고 화나는 기분조차 들지 않았지만 박지헌에게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객관적으로 이 증거들을 살펴보고 있자니 다시 고통과 실망감이 밀려들며 그동안 어떻게 버텼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대로 집에만 처박혀있다간 정말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겠다는 생각에 그녀는 이정인을 불러냈다.
같이 밥도 먹고 영화 얘기도 나누고 쇼핑도 할 생각이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골목에 들어서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때 그녀의 시야에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선 밀크티 가게가 보였다.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많나 싶어 강하나도 줄을 선 그때 앞에 선 여학생들의 대화가 그대로 들려왔다.
“나도 남자 쪽이 바람을 피운 것 같진 않은데? 솔직히 서다은보다는 와이프가 훨씬 더 이쁘더라. 바람을 피울 거면 적어도 와이프보다 더 이쁜 여자 만나야 하는 거 아니야?”
“여자 쪽에서 이혼하고 싶어서 이런 어그로 끈 거 아니야?”
“휴, 쓰레기 같은 남자들은 잘만 사는데 박지헌 대표 같은 순정남은 왜 이런 상처를 받나 몰라.”
여학생들의 대화를 엿듣던 강하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순정남?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
핸드백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착용한 강하나가 슬쩍 끼어들었다.
“그 영상 조작 아니라던데요? 두 사람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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