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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연우진이 고개를 푸욱 떨어뜨렸다. “저......전엔 아영이 진짜 좋아했었어요. 대학교 졸업하면 결혼하려고 했는데......” 그가 다시 고개를 천천히 들며 말했다. “그 뒤에 유비를 알게 된 거예요. 사랑이 이렇게 뜨겁고 열렬할 수 있구라는 걸 그때 알았죠. 못 보면 보고 싶고 매일 꿈도 꿨어요.” 게다가 머릿속을 맴도는 목소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평생 제일 사랑하는 건 소유비라고. 그에겐 소유비 뿐이라고. “그렇게 전여친과는 헤어지고 유비를 쫓아다니게 된 겁니다.” “유비는 여기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소유비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흐느꼈다. “난 몰랐어, 네가 나 좋아한 것도. 나 때문에 전여친이랑 헤어진 것도.” 연우진이 급히 소유비를 달랬다. “너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내 탓이지. 내가......내가 소영이한테 잘못한 거야.” “유비 너랑은 상관 없어.” 내가 쓰레기 새끼인 거지. 여자친구 있으면서도 유비를 사랑했으니까. 시청자들도 연우진에게 욕을 퍼붓는 동시에 소유비를 응원했다. 이때, 추나연이 입을 열었다. “부처궁을 보면 일편단심에 책임감도 강해요. 눈썹이 넓고 짙은 건 유복한 가정과 순조로운 감정선을 의미하고요.” “입꼬리가 올라간 건 소유욕이 강하다는 뜻이고 두텁우면서도 큰 귀는 그리 로맨틱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사랑하는 사람을 수시로 챙기네요.” “콧볼이 도톰한 건 리드하기 좋아하는 걸 뜻합니다.” “살집이 많은 턱은 이성운이 좋음을 의미하지만 연우진 씨는 일편단심인 사람이죠.” 한마디씩 할 때마다 연우진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전여친에겐 소유욕이 지나치게 강해 다른 남자를 칭찬하는 말만 들어도 버럭 화를 냈었는데 소유비와 만날 땐 키스신을 찍는 걸 보고서도 별 반응이 없었었다. 전여친의 모든 걸 관심하며 감기라도 걸릴까, 배라도 굶을까 걱정했던 반면 소유비에겐 아낌없이 사주며 공개 연애에도 별 거리낌이 없었다. 제일 중요한 건 전여친과 만날 땐 가끔씩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었지만 반대로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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