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창가에 서있는 추기한은 내내 추나연의 말투와 표정을 회상하며 탐탁치 않아한다.
딸이 아빠에게 감사합니다라니.
온실 안의 화초마냥 공주님으로 자라야 했을 딸이 위병으로 고생한다.
추성화가 제 딸이 아니라는 걸 안 뒤로 추나연이 추성화를 괴롭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허나 지금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나연이와 성화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애석하게도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
송선아가 안방 문을 열고 들어오며 한숨을 푹 쉬었다.
“성화가 좀 상처를 받은 모양이야.”
“어릴 때부터 혼자서 사랑 독차리해 오다가 나연이 있으니까 익숙치가 않은 것 같아.”
하긴, 20여 년을 키운 아이인데 정이 없을 리가.
“성화는 그대로 말을 잘 들어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추호준이 창문을 열었을 땐, 밤길을 질주하는 추성화의 빨간 스포츠카가 보였다.
추호준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어디 가 쟤는?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영문을 몰랐던 송선아는 도우미들에게 물어보더니 다시 와서 말했다.
“안수영한테 급한 일 생겨서 가는 거래.”
그때, 아래층에서 전화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추호준의 낯빛은 유난히도 어둡다.
잠시 뒤, 양 집사가 올라와 말을 전했다.
“둘째 도련님, 막내 도련님 오늘 일 때문에 못 오신다고 두 분께 전하시랍니다.”
추호준이 콧방귀를 뀌며 곧장 전화를 걸었다.
작정이라도 한 듯 두 아들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것들이 간이 부었나, 능력 있으면 어디 평생 오지 말던가.”
미간을 확 찌푸리며 밖을 내다보자 송선아가 옆에서 말했다.
“분명 성화랑은 상관 없는 일일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송선아 본인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두 아들이 아끼는 동생 성화 일만 아니면 어디 이렇게 말도 없이 가버릴 애들인가.
“성화 어제 기한이한테 혼났잖아. 평생 혼나본 적도 없는 애가 얼마나 속상했겠어.”
“고작 그게 속상해? 그럼 나연이가 어릴 때 고생한 건 뭔데!”
말을 끝낸 추호준은 곧바로 입술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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