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추호준이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나연아 그......너 인터넷방송 ID가 뭐라고?”
“추운이요.”
“그래, 기억해 둬야겠다. 다음엔 라이브도 보게.”
추나연이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라이브 오늘 밤에 할 거예요.”
막 검색을 하던 송선아는 그 말을 듣고는 다급히 말렸다.
“이제 금방 다 나았는데 쉬지 그래. 집에 그만한 돈이 없는 것도 아니......”
말을 끝내기도 전에 추호준이 끼어들었다.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 컨디션에 영향주지 않을 정도로만.”
“......”
추나연은 2층 계단에 다다라서도 추호준과 송선아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더러 나연이 좀 아껴주라고 했으면서 내 말을 끊어?”
“나연이가 얼마나 섬세한 줄 알아? 오늘 가뜩이나 집안 사람들 다 모이지도 않았는데 라이브도 못하게 하면 우리가 싫어하는 줄 안다고.”
“이 사람아, 그럼 미리 언질이라도 해주던가! 눈치라도 줬어야지! 혼자만 좋은 아빠 되려고 하면 난 어떡하라고......”
그 말을 듣는 추나연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안방 문을 열자마자 창가 쪽을 떠다니는 곽운경이 보인다.
“언니, 오늘은 라이브 해?”
송지아도 쫄래쫄래 다가와 추나연에게 꼭 들러 붙었다.
고개를 끄덕인 추나연은 카메라 위치를 조정한 뒤, 라이브를 시작했다.
그 시각, 침대머리에 기댄 추호준 부부도 저마다 핸드폰을 들고 플랫폼에 로그인했다.
나연이의 라이브는 전에도 본 적 있다.
보기 부끄러운 물건들과 적나라한 댓글창이 떠오른 두 사람은 마음을 추스린 뒤에야 비로소 라이브를 켰다.
송선아가 추호준에게 신신방부했다.
“이따가 뭘 보든 화내면 안돼.”
추호준은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핸드폰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던 두 사람.
송선아가 먼저 나지막이 말했다.
“시청자가 얼마 없는 것 같네! 전엔 몇 십만도 넘지 않았어?”
“강강수월래 이거 송강수지!”
송선아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물 공세가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나 송선아 딸인데 왜 송씨 저 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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