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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소파에 앉아 오물오물 천천히 먹고 있는 동생을 보자니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나 네 큰 오빠야.” 송진하를 통해 엄마가 오늘 병원에 왔었다는 사실과 뭘 가지고 왔는지를 전해 들었다. 아주머니가 대신 전하라고 하신 모양이다. 돌고 돌아도 결국 송씨 가문이 나연이를 훨씬 잘 돌볼 거라 말하는 걸 보면. 추기한이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나연아, 혹시 집에 있기 싫으면 오빠한테 말해. 오빠가 다른 집 마련해 줄게.” 그가 한번 더 힘을 줘 강조했다. “너 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익숙치가 않을까 봐서 그래.” 30년을 넘게 살아온 추기한이 모를 리가 없다. 집안 사람들의 추성화에 대한 사랑이 도를 지나쳤다는 걸. 부모님은 두말할 것 없고 두 동생들까지 추성화를 손 끝으로 아끼니까. 언젠가 그들이 다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나연이가 분명 괴롭힘을 당하게 되겠지. 게다가 본인은 일 때문에 바빠 내내 곁에서 지켜줄 수도 없고. 부모님에겐 진작에 귀띔해 봤지만 별 소용 없었는데 동생들은 오죽할까. 추나연이 그의 얼굴에 가득 핀 근심을 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사실 제법 편해요.” 제법 편하긴 하다. 전에 살던 전셋집보다 훨씬 크고 삼시세끼 챙겨주는 도우미들에 옷도 씻을 필요 없으니 말이다.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음에도 웬 일인지 추기한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추기한이 일어나 동생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걱정 마, 오빠가 잘 지켜줄게.” “......진짜예요, 진짜 전보다 좋아서 그런다니까요.” 추기한은 여전히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알았어.” “......” 알긴 뭘 알아, 전혀 모르는 눈친데. 추나연이 식사를 마치자 추기한은 도시락통을 들고 자리를 떴다. 대체 집에 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이튿날 퇴원할 때가 되니 추호준 부부와 추성화가 모두 병실로 찾아왔다. 추성화는 눈시울을 빨갛게 물들인 채 꽃다발을 건네줬다. “퇴원 축하해 그리고......미안! 엄마더러 방에 가두라고 하면 안 됐었는데, 일부러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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