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오강호도 그제야 병실에 있던 두 여자를 눈치챘다.
나이대는 전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저마다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빠 엄마, 저 분들은 누구셔?”
아들에게 앞서 있은 일을 설명해준 오종석은 감지덕지한 얼굴을 하고는 또 추나연 앞으로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법사님, 감사합니다. 돈은 지금 바로 드리겠습니다.”
6천만 원, 그것도 이 집안엔 큰 돈이다.
허나 아들을 구해주신 분에게야 더한 것도 아깝지 않지.
추나연이 돈을 받고 물었다.
“이 팔찌는......”
“법사님이 가져가십시오.”
팔찌만 보면 오금이 저렸던 오강호가 손을 휘휘 저었다.
“가져 가세요, 가져 가세요. 흉가에서 주운 거예요, 예뻐 보여서.”
죽은 사람 물건일 줄은 몰랐지!
그럴 기회만 주어 진다면 저 팔찌를 주운 자신을 죽도록 패고 싶을 정도다.
팔찌를 가지고 병실을 나온 추나연에게 진자현이 물었다.
“나연아, 넌 팔찌 껴도 괜찮아? 안 좋은 영향 끼치면 차라리 사찰 같은 데에 보내자.”
걱정해주는 모습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 난 추나연이 웃으며 말했다.
“저한텐 딱히 영향 주는 거 없어요. 주인의 희노애락이 담겼으니 영성도 있고요.”
잘은 모르지만 추나연이 괜찮다니 그제야 안도하는 진자현이다.
제 병실로 돌아온 추나연은 진자현을 보내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조용하다 못해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이 곳 병실에서 갑자기 걱정과 통탄 섞인 가벼운 한숨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분명 무게감이라곤 없는 가벼운 소리였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니 어느새 방 안은 공기마저 짓누르듯 무거워졌다.
“휴!”
“에휴!”
점차 침대 쪽으로 가까워진 한숨 소리는 추나연의 귓가를 맴돌며 마치 머리와 영혼을 잠식시키려는 듯 더욱 가까워졌다.
소름 돋는 한기가 귓볼에 닿아서야 추나연은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귀에 붙어있는 건 그 팔찌였다.
귀 옆에서 떠다니는 팔찌의 옥구슬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손으로 굴리듯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추나연이 깬 걸 보자마자 팔찌는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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