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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가주님, 무슨 일이세요?" 경호원 소대장이 급히 제갈금에게 물었다. 시간이 이미 너무 늦은터라 다들 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갈금의 호출을 받았으니 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씨네 집 정원에 수십 구의 시체가 있다는데, 너희들이 가서 처리해 주고 와야겠어. 마땅한 곳으로 끌고 가 태우기만 하면 돼." 제갈금이 웃으며 말했다. "설마 이것때문에 저희를 호출하신 겁니까? 가주님, 저희 제갈가문이 아무리 못나도 일류 가문인데, 어떻게 이처럼 남에게 휘둘릴 수 있습니까? 그것도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소대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희들이 뭘 알아? 도범과 그의 가족들이 중주를 떠날거야. 듣기로는 오후에 그들이 경성에서 온 몇 사람을 죽였다던데. 큰 세력의 미움을 사서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게 분명해. 그래서 별장을 짧은 시간내에 처리하기 어려우니 아예 나에게 주겠다고 했다고." 따라서 제갈금이 웃으며 말했다. "어서, 너희들 다 같이 가서 처리해. 처리한 후 내일 나한테 와서 상금을 받아 가고. 매사람당 상금 20만이야." "가주님, 감사합니다!"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기뻐하며 도범을 도와 시체 처리하러 그의 집으로 갔다. 이튿날, 박씨네 사람들은 일부 산업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전부 현금으로 바꾸러 갔다. 그러다 저녁이 되어서는 박 어르신이 도범, 박시연, 그리고 김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불러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러던 중, 박 어르신이 박시율에게 말했다. "시율아. 시연이는 이미 시집갔고, 이성이는 죽었어. 할아버지도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서, 박씨 가문의 크고 작은 일들에 더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준식이는 너도 알다시피, 비지니스 쪽에 소질이 없고. 지금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현금으로 바꾸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나는 네가 결정을 내렸으면 해." 말하면서 박 어르신이 한 장의 은행카드를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 "다들 지금 각각 2억 정도는 챙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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