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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장

"저더러 산업을 계승하라고요? 말도 안 돼. 도씨 집안 사람들이 동의한다고요? 그 사람과 루희에게 아들도 있는 판에, 그 여인이 동의할 리가 없잖아요." 도범은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도남천이 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데요? 도씨 가문의 실력으로 치료해내지 못한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구체적으로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기껏해야 3개월만 더 살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도씨 가문 쪽엔 대장로와 많은 가족분들이 모두 네가 돌아가기를 바란대. 루희와 도남천의 아들은 몇몇 대가문의 자식들과 함께 미지의 숲으로 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대. 심지어 도씨 가문에서 사람을 파견해 오랫동안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아마 이미 맹수에게 먹혔을 수도 있다네." 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남천에겐 지금 아들이라곤 너 하나밖에 없어. 그러니 그와 도씨 가문의 사람들은 당연히 네가 돌아가서 가문을 다스리기를 바라는 거겠지. 물론 루씨 가문의 사람들과 루희는 반드시 여러모로 너를 괴롭힐 거고. 그래서 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해." 도범이 침묵에 빠졌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진지하게 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제가 돌아가기를 바라요? 제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서정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도범아, 엄마는 너의 선택을 존중할거야. 엄마는 너를 이해하거든. 여직껏 도남천이 너를 별로 돌본 적도 없고, 두사람 사이에 그다지 깊은 부자간의 감정도 없잖아. 그러니 우린 그들 도씨 가문에게 아무런 빚도 지지 않았어." 그러다 서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말하면, 엄만 네가 돌아가 그 사람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해. 네가 도씨 가문의 가주가 되든 되지 않든,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아. 가주 후계자가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가주가 된 후에 어쩌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너의 아버지셔. 곧 죽을 수도 있고. 그러니 난 네가 한 번만이라도 돌아가 그 사람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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