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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휴, 할아버지도 참. 이른 아침부터 우리를 불러내다니. 뭐 그날 김씨 가문의 체면을 구겨서 미안하다나? 그래서 마침 오늘 한가하니 같이 점심을 먹자고. 정말 짜증나, 또 도범과 박시율 을 만나야 하디니!" 아침 호텔에서 나온 박이성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장소연도 같이 덧붙였다. "특히 그 나봉희! 지금 돈이 좀 생겼다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자랑하러 다니잖아. 다들 그녀 집에 돈이 있다는 걸 모르기라도할까 봐 매일 명품 가방 사러 다니고, 옷도 한 무더기를 사들이고. 다 한 번씩 입어 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질투로 가득한 장소연의 말을 들으며 박이성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아마 장소연의 손에도 돈이 있었으면 나봉희와 똑같이 매일 쇼핑하러 다녔을테니. 같은 시각, 도범 등은 이미 박씨 가문에 도착했고, 바깥 마당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비록 그날의 일이 김씨 가주와 김제성 등의 기분을 매우 언짢게 했지만, 도범을 만나자마자 그들은 하나같이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드러냈다.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일부러 아부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들도 도범의 범상치 않음을 눈치챈 듯했다. 아무래도 작은 병 하나 봐주는데 20억을 벌어드리는 남자는 그들이라도 함부로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현재 박시율의 새 회사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규모가 박씨 가문의 오래된 회사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게 되면 박씨 가문이 일류 세가로 되는 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어쩌면 2, 3년 후 바로 용씨 가문을 초월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니. 이런 권세와 이익,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감히 도범과 박시율의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들 두 사람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필경 이미 한가족이고 친척이 된 사이인데, 이런 친척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 건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과 같았으니. 김씨 가주와 김제성 등이 허허 웃으며 도범과 이야기 나누러 간 모습을 본 박시연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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