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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하하, 기개가 있다니까!" 한지운이 하하 웃으며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다만, 도범을 끌어내려면 쉽지 않겠는데? 믿을 만한 핑계가 하나도 없이 그가 무슨 근거로 우리를 믿어?" 성경일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한 도련님, 심지어 너희 둘도 모두 도범과 원한이 있잖아. 그 녀석이 지금도 마음속으로 우리를 미워하고 있겠는데. 우리가 그와 차를 마시고 싶다고 불러내는 것도 웃기잖아."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박이성도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좋은 핑계가 없었으니. 게다가 도범은 총명하기까지 했으니 쉽게 그들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곧 눈빛이 밝아졌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또 돈을 모아야 해." "뭐?!" 또 돈을 모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한지운과 성경일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전의 40억도 겨우겨우 구해낸 건데. 돈을 또 모으려면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이 필요해? 너무 많으면 난 더는 방법이 없어! 도범이 여색을 싫어하는 놈이라 더 골치 아프네. 그렇지 않으면 그 점이라도 이용하겠는데." 성경일이 잠시 침묵한 후에야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에 박이성이 말했다. "많이는 필요 없고. 20억만 모으면 돼. 우리 세 사람이니까, 너희 한 사람당 6억을 내고, 내가 8억을 낼게. 이렇게 20억을 모은 후 우리가 사람을 찾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을 시켜 자신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다며 도범더러 진료해달라고 하게 하는 거지. 그리고 그 섬으로 데려가면 되잖아." 성경일이 문득 깨닫고 말했다. "알겠다. 최근에 도범을 찾아 진찰을 받으러 간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이 녀석이 귀찮아서 규칙을 세웠거든, 병을 한 번 치료하는데 20억을 내야 한다고. 20억이 있어야 치료한다고. 비록 높은 가격을 불렀지만, 그래도 진찰받으러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거든. 엄청 많은 돈을 벌었을 거야." 한지운도 이어서 말했다. "그래, 우리는 마침 이 점을 이용하여 그를 성 밖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를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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