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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우진도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만약 도범이 생일잔치였으면 안 가도 그만이겠는데, 하필 이 녀석도 결혼식을 올린다니. 아무래도 박시율한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참 난감하다니까요." 한 삼류 가문의 남자가 말했다. "결혼식을 올려라 그러죠 뭐. 어차피 도범은 우리를 통지하지도 않았잖아요. 참가하지 않아도 뭐라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김씨네는 일찍 우리에게 청첩장을 보냈으니 가지 않으면 오히려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 그냥 김씨 가문쪽을 가는게 더 낫겠어요." 우진이 듣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김씨네 쪽을 가보죠. 도범이 이렇게 큰 호텔을 전세 낸게 아마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안 간다해도 다른 사람들은 다 가겠죠." 얼마 지나지 않아 뜻을 모은 그들은 모두 오른쪽에 있는 6성급 호텔로 갔다. "아빠, 도범이 전세를 낸 호텔이 7성급이에요. 메시지 뒤에 위치가 적혀 있어요. 설마 우리 쪽으로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 아닐까요? 걱정이 되네요. 우리 이번에 수백 테이블이나 전세를 냈는데, 아무도 오지 않으면..." 6성급 호텔 젤 윗층에 서 있는 김제성도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도범이 전세낸 호텔은 7성급이라 그들 것보다 엄청 고급질 것이고, 더군다나 지금은 동시에 수백명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공능도 있으니. "걱정마, 우린 모두 통지했잖아. 이 녀석은 사전에 누구에게도 통지하지 않았고, 청첩장도 보내지 않았어. 그러니 설령 그가 7성급 호텔에서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연다해도 아무도 가지 않을 거야." 김씨 가주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저쪽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많은 신분지위가 있는 인물들이 그의 시선에 나타났다. "거봐, 왔잖아? 우씨 집안 사람들까지 왔어!" 김씨 가주가 반가운 얼굴로 얼른 마중을 나가 손님을 접대했다. 같은 시각, 박시율은 이미 화장을 마치고 옥상의 거대한 광장 위로 갔다. 그곳은 매우 넓고 배치도 비할 데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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