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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원소준의 웃음을 보고 도범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원영훈과 원소준이 할아버지의 병세를 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그들은 노인을 데리고 의사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인이 죽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슬픔도 느끼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그래요, 당신들이 이렇게 한의학을 무시하니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요즘 별 일 없으니, 겸사겸사 어르신을 도와 병을 치료해 보죠!” 도범이 기지개를 켜며 나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맞은편의 원영훈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고 말했을 때, 원영훈의 입가에는 분명히 약간의 경련이 일어났고, 마음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좋아, 그런데 도범이 너 이번에는 얼마를 받을 예정이니? 헛걸음을 할 순 없으니 네가 치료할 수 없다 하더라도 검사비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원영훈이 웃으며 물었다. “안심하세요, 이번에는 돈을 받지 않을게요. 치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돈은 안 받을거예요. 여러분들에게 한의학의 효과를 보여주고, 서양 의학이 반드시 한의학보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드릴 겁니다!” 입에 음식을 넣은 채 도범이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를 마치자, 나봉희는 도범이 무료로 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게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전에 6백억을 받은 걸 생각하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별장에 도착했다. “할아버지는 위층 방에 계세요. 제가 여러분을 데리고 올라가겠습니다. 제 여동생도 전문가를 데리러 갔는데, 돌아왔는지 모르겠네요.” 원소준이 히죽거리며 도범을 비롯한 사람들을 데리고 2층으로 걸어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까 그가 말한 전문가가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검사했어요? 어떻습니까?” 그를 보자마자 원영훈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물었지만, 전문가는 고개를 저었다. “검사 결과에 아무것도 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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