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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좋아요!” 태용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모여 있는 공을 흩트려 놓았지만 아쉽게도 공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쯧쯧, 태용 씨 오늘 운이 안 좋나 보네요. 하나도 안 들어갔네.” 도범은 슬쩍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제 차례죠? 흰색 공 위치 꽤 괜찮네요. 빨간 공들이 다 구멍 앞에 있어서.” “괜찮긴 하죠. 그런데 처음 큐대 잡아본 사람한테 사실 저는 방어할 필요를 못 느껴요. 모두 흩트려 놓은 것도 한 번에 이기려고 한 거고.” 태용은 그런 도범의 말이 우스웠는지 호탕하게 웃어댔다. 용천수도 차갑게 웃으며 한 마디 거들었다. “보기에는 쉽겠지. 그런데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 바쁘다고 생각할걸.” “탕!” 하지만 도범은 그들의 비아냥을 가볍게 무시한 채 태용이 했던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하며 공을 쳐냈다. 그리고 빨간 공은 깔끔하게 들어갔다. “들어갔어!” 제갈소진은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좋아서 방방 뛰었다. “대박! 도범 씨가 해냈어! 너무 잘하는데!” “이게 들어가네. 방향도 나쁘지 않고!” 용신애도 어안이 벙벙한 듯 한마디 했다. 도범의 자세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방금 전 용천수와 태용의 경기를 한 번 구경하고 이러저러한 물음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프로급으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하나 들어갔다고 뭔 소용 있어. 아직도 저렇게 많이 남았는데. 이제는 다른 색 맞춰야지!” 하지만 용일비는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한 판에 200억 짜리 내기. 사실 그녀도 처음 보는 스케일이었다. 그 시각 주위에서 당구 치던 사람들은 모두 동작을 멈추고 하나 둘 도범네 테이블로 모여들었다. 한 판에 200억이 오가는 큰 내기라니 놀랄만한 스케일이었으니 말이다. “흰 공을 여기로 오게 했어야 7점 쉽게 먹는 건데. 힘 조절이 제대로 안됐나 보네 하필이면 여기로 오네. 여기에 있으면 6점 공이 더 쉽겠지? 금방 배웠으면서 7점 치겠다고 설쳐대다가 큰코다치면 안 되니까!” 도범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공을 관찰하면서 혼자 중얼댔다. “잘난체하기는. 7점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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