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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허허, 왜 날을 바꿔요?” 박시연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나빠지며 불쾌해했다. “제가 가까스로 선택한 시간인데, 왜 마음대로 고치라고 하시죠?” 나봉희도 멍청하지 않기에, 상대방의 고의적인 의도를 알아차리고 반박했다. “우리 딸 생일인데 그걸 어떻게 고치니? 결혼은 한 달 후에 하거나 며칠 앞당길 수도 있지 않니?” “생일을 며칠 앞당겨서 축하할 수도 있는 건데 왜 제가 양보해야 하죠? 제 결혼이 생일보다 중요한 거 아닌가요?” 박시연도 당연히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일은 해마다 지낼 수 있는데 저는 단 한번뿐인 결혼식이예요, 어떻게 마음대로 바꾸죠?” 박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한 후 박시연에게 말했다. “시연아, 아니면 네가 하루만 바꿀래? 하루이틀 일찍 하거나 늦게 해도 별거 아니지? 중요한 건, 이미 시율이 생일에 대해서 도범이가 홍보를 하고 있고, 전체 중주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갑자기 고칠 수가 없어.” “아, 맞아요.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길에서 홍보하는 걸 봤어요. 무슨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생일 파티를 열겠다던데. 박씨 어르신이 말씀 안하셨으면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요. 이 데릴사위가 주최하는 겁니까?” 김씨 가문 사람이 이야기하다가 문득 크게 깨달은 듯 다시 말했다. “허허, 온 도시를 뒤흔든다니, 대단한 말투네요. 어떻게 온 도시를 뒤흔든다는 건지, 들일 돈이라도 있는가?” “아빠, 이 사람은 허풍쟁이예요. 아마 홍보에 적지 않은 돈을 쓰느라 더는 돈이 없을걸요? 그때 가서 창피하게 굴지 마세요. 그래야 후환이 적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 저는 어차피 그 날 결혼식을 하고 싶어요.” 김씨 어르신은 생각한 후 도범에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그 광고비, 얼마를 썼는지 알려주면 내가 줄 테니 그날은 우리 아들 결혼식을 올리게 하는 게 어떤가?” 김제성도 경멸하는 얼굴로 말했다. “내가 평생의 한 번인 결혼식을 올리는데, 반드시 성대하게 해야 해. 평범한 생일일 뿐인데 왜 우리의 기회를 뺏으려고 하지?”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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