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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김씨 가문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박시연의 어머니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얼굴에 기쁜 기색을 가득 띠고 카드를 받으며 웃었다. “아유, 이렇게 많은 예단을 주시면 정말 죄송한데요!” “허허, 사돈댁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딸을 이렇게 인품이 좋게 잘 키워주셨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희는 시연이가 참 마음에 들어요.” 박씨 어르신도 웃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집 시연이야 평소에 말 제일 잘 듣지, 생김새도 인품도 좋지, 얼마나 많은 집 도련님들이 쫓아다니는지 몰라요. 모두 거절하더니 김씨 집안 도련님을 선택하더라고요, 이게 인연일지도 모르죠!” 박시연의 어머니가 허허 웃으며 은행카드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아쉽다. 우리 집안에서 제일 예뻤는데 좋은 집에 시집가지도 못하고. 아마 예단도 40억 정도 줬었지? 과연 선택이 정말 중요하네.” 김씨 어르신도 그녀의 말뜻을 알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다들 좋은 집에 시집가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좋은 집을 만나면 이후의 생활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나쁜 집안을 만나면 고생하는 거지요.” 나봉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분명히 자신의 딸을 두고 시집을 못 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오늘의 예단 160억을 생각하면, 도범이 준 40억은 차이가 크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답답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박시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외쳤다. “어, 왜 아직도 아저씨라고 부르니? 섭섭하게.” 김씨 어르신이 일부러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고마워요, 아버님!” 박시연이 그제서야 알아차리며 한마디 외쳤다. “하하, 그래, 그게 맞지!” 김씨 집안 김은풍은 웃으며 박진천을 향해 말했다. “다음에는, 결혼 날짜를 정합시다. 좋은 날을 골라서 아이들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줘야죠.” “네, 문제 없습니다. 어떤 날이 적당한지 좀 볼까요?” 박진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 가문은 확실히 돈이 좀 있는데다, 이렇게 많은 예단을 주는 것도 성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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