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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그래서 그도 이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방금 박이성 이 녀석을 신원하게 한바탕 때리고 나니까 마음속의 울분이 조금 풀었다. “흥, 능력 있으면 나를 죽이던가, 장소연이 박해일이 아닌 나를 좋아해서? 만약 네가 나를 죽인다면,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박이성은 콧방귀를 뀌며 도범을 흉악하게 바라보았다. “도범, 오늘 이 일은 내가 절대 잊지 않고 명심 할테니, 너는 언젠간 꼭 후회할 거야!” 도범은 상대도 하기 싫어서 그냥 걸어가서 장소연의 핸드백 아래에 있는 도청기를 떼어내고 박시율과 박해일을 데리고 가버렸다. 땅바닥에 누워있는 박이성은 도범이가 다른 쪽으로 가서 도청기를 가지고 간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떠난 지 한참 후에야 방바닥에서 겨우 일어나 침대에 누웠는데 온몸이 산산조각이 난 것 같았다. 핸드폰으로 장소연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돌아오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제야 장소연이 너무 놀라서 도망갈 때 침대 머리에 놓아둔 핸드폰도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젠장, 직접 120을 불러야겠네!” 박이성은 참다못해 욕설을 퍼부었다. 온몸이 곧 산산조각이 날 것 같고 얼마나 다쳤는지도 잘 모르겠다. “빌어먹을 도범, 네가 얼마나 더 잘난 척할 수 있을지 보자, 아직 모르지, 넌 이미 중독된 것을? 흥,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기껏해야 29일밖에 살지 못해. 네가 온몸이 짓무르고 죽을 때 되면, 나는 반드시 핸드폰으로 네가 죽음을 겪을 때의 고통을 다 찍어 줄거야.” 박이성은 냉소를 지으며 120에 전화을 걸었다. “성 도련님, 성 도련님, 큰일 났어요. 이성이가 맞았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장소연은 뛰쳐나간 후에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잠깐 생각을 한 후에 직접 차를 몰고 성경일의 숙소로 가서 성경일을 찾았다. “뭐? 도대체 무슨 일이야? 다시 한번 말해 봐!” 성경일은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자세히 말해봐, 누가 때렸어? 지금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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