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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결혼식?” 도범이 잠깐 놀라더니 곧바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도 시율이한테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했네요.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생신을 마친 후 제가 꼭 그녀한테 중주시를 뒤흔들만한 성대한 결혼식을 차려줄 테니까요!” “네가?” 나봉희가 도범을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네 꼴로 전 중주시를 뒤흔들만한 결혼식을 차려준다고? 그 말을 누가 믿어? 내가 보기엔 쪽팔리는 결혼식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적합하겠어!” “하하 너도 참 괜한 일 벌이려고 하지 말거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려면, 그것도 전 중주시를 뒤흔들만한 결혼식을 올리려면 돈이 없어서야 되겠느냐? 네가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할아버지 생신날 몇십억 가치에 상당하는 선물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집안의 체면을 살려주는 거란다!” 박영호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그들이 결혼식을 올렸을 때에는 확실히 급작스럽고 초졸했었다. 그저 박 씨 가문 사람들끼리만 모여 식사를 했었기에 박시율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었다. 하지만 이미 5년이나 지났고 도범과 박시율의 아이도 제법 나이가 들었다. 박영호는 더 이상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도범과 박시율의 수입도 적지 않았다. 그들이 꾸준히 출근을 하기만 하면 앞으로의 생활은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지게 될 것이다. “걱정 마세요 장인어른, 이건 제가 시율이한테 빚진 겁니다. 당연히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그녀에게 보상을 해 줄 겁니다!” 도범이 담담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다가 이어서 말했다. “참 이 일이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급하게 그녀에게 알릴 필요도 없고요. 나중에 그녀가 깜짝 놀라게 만들어 줄 겁니다!” “하하 이건 네 입으로 직접 말한 거야. 만약 네가 전 중주시를 뒤흔들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지금껏 우리 시율이한테 못해줬던 것을 보상해 준다면 나도 더 이상 지난 5년간 우리 집안이 겪었던 고통을 네 탓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나봉희가 비웃으며 팔짱을 꼈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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