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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그래 맞아 맞아. 그건 네 말이 맞구나!” 나봉희가 황급히 돈을 넣고 케이스를 닫더니 이어서 말했다. “네놈이 드디어 조금 쓸모가 있게 되었구나. 고작 하루 반 정도 지났는데 내가 잃어버렸던 돈을 되찾아 오다니. 이제 보니 너도 그렇게 쓸모없기만 한 놈은 아니네!” “조금만 쓸모 있다니, 난 이놈이 점점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박영호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선 자리에서 펄쩍펄쩍 두 번 뛰더니 이어서 연속 스쿼트까지 선보였다. 공연을 마친 그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여보 이것 좀 봐, 이것 좀! 다 나았어, 완전 다 나았다고. 이제 보통 사람과 똑같아. 달리기도 할 수 있다고!” “정말 나았잖아!” 나봉희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전에 도범이 일주일 정도면 완쾌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다 나은 것이다. 이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뭘 그리 기뻐하고 그래? 당신 다리는 원래 멀쩡했었다고. 멀쩡했던 다리가 저놈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뭐 그런 걸로 기뻐해. 흥 그걸로 저놈한테 돈을 요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많이 봐 준 거지!” “장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확실히 이 일은 제 책임입니다. 마땅히 배상해야 하죠. 말씀하세요,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박영호의 다리는 확실히 자신이 다치게 한 것이 맞았다. 애초에 그와 박시율이 결혼 한 그날 밤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그들 가족은 지난 5년간 그렇게 고된 나날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었다. 때문에 오늘날 나봉희가 그를 책망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됐거든, 넌 우선 할아버지 생신날에 나한테 약속했던 혼수 비용 40억이나 준비해 두거라. 40억을 못 구해 오면… 후후 절대 내 인정을 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우리 시율이 털끝 하나 건드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나봉희가 빠르게 쏘아붙였다. 잊고 있었을 때에는 몰랐는데 다시 떠올리니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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