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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화

장기명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약간 거친 말투로 말했다. “두 분, 이렇게 한참을 상의했으니 이제는 답을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분이 6품 연단사이긴 하지만, 6품 연단사는 바라문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만약 우리와 협력하지 않으면, 더 높은 등급의 연단사를 만나면 그분들과 협력할 겁니다.” 마지막 이 몇 마디는 굉장히 정당한 척하면서도, 동시에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장기명은 자신을 굉장히 귀한 존재로 묘사하며, 이 기회를 놓치면 헛되이 사라질 것이라고 은근히 경고하고 있었다. 한편,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비틀었다. 도범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아이도 아니었고, 장기명의 몇 마디 말로 장기명이 하는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믿을 만큼 순진하지도 않았다. 장기명이 설명했던 규칙은 거짓이 아니겠지만, 그가 덧붙인 말들은 믿기 어려웠다. 잠시 후, 도범은 장기명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답을 드려야겠군요. 우리 둘은 이미 결정을 내렸어요. 우리는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 노동을 할 생각도 없어요. 천엽성의 규칙을 알려준 데에 대해서는 감사드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은혜는 갚을게요.” 말을 마친 도범은 오수경에게 눈짓을 했고, 두 사람은 주저 없이 천엽성을 향해 걸어갔다. 이 말을 들은 장기명은 깜짝 놀랐다. 도범이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의 여지도 없었다. 장기명은 눈살을 찌푸렸고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윽고 장기명은 급히 몇 걸음을 뛰어가 도범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제가 방금 한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의심하는 겁니까?”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신이 말한 규칙들을 의심한 적은 없어요.” 장기명은 그 말에 더욱 화가 났다. “그렇다면, 왜 거절하는 겁니까? 제가 말한 가격은 최저가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천엽성 문 앞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그 놈들은 전부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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