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3화
도범의 말에 장기명은 자신이 방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기명은 약간 당황한 듯 기침을 한 번 하고, 곧바로 말했다.
“그저 1,000개의 영정만 있으면 됩니다. 곧 선배님들도 올 것이고, 그 분들에게도 1,000개의 영정만 드리면 충분합니다.”
이 말은 도범과 오수경을 멍하게 만들었다.
‘뭐라고? 1,000개의 영정? 선배라니?’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무슨 뜻이죠?”
오수경도 덧붙였다.
“그러게 말이에요. 도대체 그제 무슨 뜻이죠? 우린 당신한테서 뭘 사려는 게 아니에요.”
이 말을 들은 장기명은 도범과 오수경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러한 사실에 장기명은 오히려 기뻤다. 가격을 모르면 더 좋다. 똑똑한 연단사를 만나면 가격 흥정을 한참 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장기명은 서둘러 설명했다.
“여러분 두 분, 이곳에 온 것은 천엽성에 들어가려는 것 아닙니까?”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장기명의 말은 다소 불필요했다.
‘여기 온 이유가 천엽성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왜 오겠어? 설마 바람이라도 맞으러 왔겠어?’
장기명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천천히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했다. 알고 보니, 천엽성에 들어가려면 모두 입성석의 시험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천엽성 성문 한가운데에는 사람 키보다 큰 커다란 돌이 놓여 있는데, 이 돌은 특수한 운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입성 영패가 있더라도 이 입성석의 시험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입성석의 꼭대기에는 무색 결정이 박혀 있다. 천엽성에 들어가려면 이 무색 결정을 빛나게 해야 한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강한 실력을 가진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네요.”
장기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입성석에 온 힘을 다해 공격해 무색 결정이 붉은색으로 빛나면 입성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9급 도시에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오수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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