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2화
앞으로의 여정은 이전보다 훨씬 지루했다. 가는 동안 도범과 오수경은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두 사람은 빠르게 이동하지는 않았다. 바라문 세계는 요수가 없더라도 사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했다.
이틀이 금세 지나갔다. 두 사람은 얼마만큼의 거리를 이동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도범은 경로를 알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경로를 모르는 오수경은 멀리서 높은 탑이 보이자 비로소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도 꽤 먼 거리였기에 탑 꼭대기만 어렴풋이 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오수경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도범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탑을 가리켰다.
“저게 천엽성 아니에요?”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경로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서 확인하며 저곳이 천엽성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자 오수경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요 며칠 동안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오수경은 천엽성의 성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도범은 조용히 천엽성을 바라보며, 그들이 앞으로 마주할 도전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때 멀리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도범과 오수경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흰색 장포를 입은 남자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이틀만에 도범과 오수경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마주쳤다. 그 남자는 악의를 가진 것 같지 않았지만, 도범은 그에게서 왠지 모를 불쾌감을 느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도범과 오수경 앞으로 다가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인사하며 말했다.
“저는 구록종의 내문 제자, 장기명이라고 합니다.”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구록종이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려 했다. 그러나 중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범은 중주의 모든 종문를 기억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오수경은 그 이름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 오수경은 도범이 여전히 약간 당황해하는 것을 보고, 도범이 기억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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