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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3화

오수경은 더욱 답답해졌다. “이 사람들은 정말 너무 겁쟁이네요. 다 같이 덤비면 될 텐데! 무간종 제자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죽더라도 한 번 싸워봐야지 이렇게 비겁하게 굴면 안 되잖아요!” 도범은 무언가를 참는 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씰룩였다. 오수경은 누가 봐도 남의 일이라 신경 안 쓰는 전형적인 구경꾼이었고, 일이 자신에게 닥치지 않았기에 이렇게 쉽게 말하는 것이다. 바로 그때, 도범의 옆에 있던 진정민이 오수경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돌려 오수경을 노려보았다. 진정민은 회색과 흰색이 섞인 긴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수경의 말에 화가 난 듯 말했다. “이봐, 참 말을 쉽게 하네. 네가 그렇게 용감하면 네가 나서서 앞장서 보지 그래? 무간종 제자들과 싸움을 이끌어내면 내가 널 누나로 인정해줄게.” 그러나 오수경은 당연히 그럴 용기가 없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진정민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도범은 방금 벌어진 논쟁에서 대략적인 사정을 파악했지만, 아직 바라문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에 이 기회를 이용해 정보를 얻고자 했다. “형님,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저희는 중주 연단사 연맹 지부에서 온 연단사들이예요. 처음 이곳에 와서 형님께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도범의 공손한 태도에 진정민도 기분이 누그러진 듯, 화를 참으며 도범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진정민은 종문에 소속되지 않은 자유 무사였다. 바라문 세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들어왔지만, 강도들의 습격을 받아 지금은 혼자만 남은 상태였다. 도범은 본인들이 봉원곡 출신이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 요즘 봉원곡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은 내내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방금 진정민에게 비꼬임을 당한 것도 있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도범은 오수경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진지하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고, 진정민은 성실하게 하나하나 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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