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8화
곧이어 그의 손에 들린 해골 장검을 통해, 영혼을 찢어발기는 듯한 힘이 도범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도범을 반드시 처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던 무기가, 도범이 들고 있는 회흑색 검과 맞붙는 순간, 도범의 무기에 의해 순식간에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반나절도 버티지 못한 그 충격에, 흉터가 있는 남자에게 온몸에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왔다.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은 무기가 부서진 직후, 흉터가 있는 남자의 몸 구석구석을 휘감았다. 흉터가 있는 남자가 이런 고통을 느끼는 건 처음이었다.
쾅-
이윽고 흉터가 있는 남자는 공중에서 떨어져 바위 조각들이 널린 곳에 무겁게 내팽개쳐졌다.
이때, 도범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이 녀석이 생각이 있었으면, 아무런 힘도 없이 바라문 세계에 들어오진 않았을 텐데.”
이런 세상에서 생각 없이 행동하는 자는 드물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온몸에 퍼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도범을 쳐다보며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있었다. 이제 흉터가 있는 남자의 눈에는 경멸과 멸시가 아닌, 마치 괴물이라도 보는 듯한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 자가 정말 연단사인가?’
흉터가 있는 남자는 믿기 어려웠다. 연단사의 전투력이 이토록 강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용한 지급 하급 무기는, 도범의 기술 앞에서 단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졌다. 그래서 흉터가 있는 남자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소리쳤다.
“너는 대체 누구냐? 너는 연단사가 아니야!”
이것이 흉터가 있는 남자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흉터가 있는 남자의 영혼은 참멸현공의 무기에 의해 찢겨 사라졌다.
그 순간, 도범의 귀에 오수경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도범 오빠, 살려주세요!”
도범은 이내 눈살을 찌푸린 채 발끝으로 땅을 찍었다. 흉터가 있는 남자를 처리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다행히 오수경이 도망친 거리가 꽤 멀어서, 지금쯤 마른 체격의 남자가 막 오수경을 따라잡은 참이었다.
상황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